'제주 4·3'을 폭동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부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제주국제대 이사직에서 낙마했다.
제주국제대를 경영하는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은 제주국제대에 이 교수의 이사 취임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9일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에 본인의 이사 취임과 관련한 사무 중지를 요청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제주 4·3을 폭동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데 4·3 폭동론자로 지역 언론에 보도되게 된 경위를 파악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해왔다고 제주국제대측은 전했다.
앞서 이 교수가 제주국제대 이사로 내정되자 제주국제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는 물론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이 교수가 2013년 자신이 대표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에서 '제주4·3폭동 진압과정에서 많은 경찰과 우익인사가 살해당했고, 무고한 양민의 희생도 초래됐다'고 서술해 파문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교수는 또 같은 해 6월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다만, 현재 좀 문제가 되는 것은 4·3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좀 학살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현재 좀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축소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을 한 대표적인 뉴라이트계열 인사"라고 주장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