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조3천억↓ 전달 4조9천억↑
추석연휴 수요등 일시적 요인 영향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원가량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둔화한 수준이지만 한달 전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1천억원 상승했다. 증가 폭은 전년 같은 기간(10조4천억원)보다 2조3천억원 줄었고, 전월(3조2천억원)보다는 4조9천억원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이 대폭 늘면서 지난달 7조2천억원 증가, 올해 월평균(1~10월) 증가 폭(4조6천5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9월에 4조8천억원으로 꺾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4조6천억원 늘어 증가 폭이 컸던 8월(4조5천800억원)을 넘어섰다. 10월 기준으로는 2016년 10월(5조4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전월(1조원)보다 늘어난 2조5천억원의 증가액을 나타냈다.

주담대 규제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추석 명절(9월 12~15일) 카드사용액의 결제 시기 도래 등 계절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은행 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전체 은행권 기업대출은 7조5천억원 늘어 전월(4조9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1천억원에서 10월 1조1천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9월에 4조8천억원 늘었던 중소기업 대출도 지난달 6조3천억원 증가해 2015년 4월(6조6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유인이 늘어난 가운데 납세, 규제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10월은 추석 연휴 카드 결제 수요와 이사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또 부가가치세 납부로 기업들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대율(대출/예금 비율) 규제 변화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