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남은 두 장을 들여다보며 생각해보니 세상 민심이 너무나 메마르고 가파른 것 같습니다.
서로가 조금도 양보하지 않은 채 본인들만 잘났다는 이기주의로 어떻게든 경쟁에서, 심지어는 자그마한 일상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매사에 조금씩 양보하고 져주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천주교 미사 중에는 신도들 각자가 "내 탓이요, 내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를 입 밖으로 되뇌며 가슴을 치는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이 "내 탓이요"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서로의 미움도 아픔도 치유가 되고 용서가 되지 않을까요.
국민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상대방을 헐뜯고 미워하고 싸움만 하는 작금의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주변에서 마주치는 이웃 친지들,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에게 늘 이런 말을 건네며 살면 어떨까요? 상대방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당·신·멋·져"라고 말해보세요.
당(당당하게 살자)·신(신나게 살자)·멋(멋지게 살자)·져(져주며 살자)!
당당하게 살며 져주며 살자. 신나게 살며 져주며 살자. 멋지게 살며 져주며 살자.
세상에 이런 말이 있지요. 지는 게 이기는 거라고요. 매사 모든 일에 양보하고 져주며 살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행복이 올 것이라는 말이겠죠.
인생, 돌이켜보면 별거 아닙니다. 지는 해는 멀리 보내고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에는 우리 모두가 져주며 사람냄새가 폴폴 나도록 살아갑시다.
/이필용 전 경기도교원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