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사격·축구 3명 유력 하마평
후보 등록시 16일까지 사표 제출
박용규 "현재 직책에 만족… 부담"
권병국·이석재도 "예측불가… 고심"


경기도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하마평'에 오른 종목단체 회장들이 선뜻 출마 결심을 하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련 규정상 먼저 현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 표준 규정안'에 따르면 제3장 후보자 자격 및 등록 요건으로 시·도종목단체의 회장과 임직원 등이 후보자로 등록하려는 경우 11월16일까지 해당 직을 그만둬야 한다.

현재 민간회장 입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체육계 인사로는 경기도체육회 부회장인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과 종목단체협의회장인 권병국 도사격연맹회장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 중인 이석재 도축구협회장 등 3명이다.

이들이 초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규정에 의거, 사표제출기한은 나흘 남짓에 불과하다.

우선 오랜 기간 세 확보에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진 박용규 회장은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임기 3년간 현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체육발전을 위해 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며 "여러 부분에서 능력이 부족해 도체육회 부회장직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체육계에서 많은 추천을 받아 출마를 당연시 할 수 있지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권병국 회장과 이석재 회장은 망설이고 있으나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권 회장은 "실은 사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여러 가맹단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선거에 자신 있다고도 하지만 선거는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마지막 날 사표 제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어 "체육기금 500억원을 활용해 화성시 일대에 경기체중·고교를 옮겨 초등학교와 전문학교까지 담는 체육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체육인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도체육회의 재정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깨끗하고 정당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서지 않는다면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니 고민하다 결정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민간회장은 정치계의 가담 없이 체육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열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하는 자리다. 이름 석자를 내세우며 열심히 활동해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저 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직도 있는데 고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