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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지역에 조성될 중고차매매 복합단지가 지역 중고차산업 집약 효과보다는 타지역 업체들의 입점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서수원 중고차복합 매매단지 'SK V1 motors'와 '도이치 오토월드'.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SK V1' '도이치 오토월드' 분양중
내년초 준공땐 전국 최대 매매단지
수원내 집약 기대… 실적 절반 뿐
용인 등 주변 업체는 입점 열올려

전국 최대 규모로 서수원지역에 조성될 중고차매매 복합단지가 지역 중고차산업 집약 효과보다는 다른 지역 매매업체를 빨아들이는 쏠림 현상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준공 3개월을 앞두고 수원지역 업체의 복합단지 입점은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에 그친 반면 다른 도내 주변 지역 업체들의 분양·임대 계약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13일 수원시와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이하 조합) 등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2월 준공 계획인 중고차복합 매매단지 'SK V1 motors'와 '도이치 오토월드'가 막바지 분양·임대를 서두르고 있다.

도이치오토월드를 조성 중인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015년 경기도·수원시·조합 등과 협약을 맺고 조합원 업체에 우선 분양권과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수원지역 11개 매매단지에 흩어진 업체의 집약을 유도해 시장효과를 높이고 불법주차 등 오랜 지역 문제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집약 효과는 기대했던 수준의 절반에 그치는 대신 다른 지역 업체의 입점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쏠림 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4% 분양을 마친 도이치오토월드는 우선 제공하려던 100개 분양권 중 85개만 조합원에게 판매했으며 일반 분양 후 우선 임대 제공하려던 나머지 100개 물량도 임대 신청이 30건밖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당초 우선 배정 물량(200개)의 절반 수준만 조합원 입주가 계획된 셈인데 이마저도 임대 신청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다른 지역 업체의 임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10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와 기존 매매단지보다 높은 임대료 등 때문에 조합원들이 선뜻 이전을 계획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용인·안산·화성 등 대규모 복합단지의 효과를 노린 주변 지역 업체들은 분양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입점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분양률이 86%인 SK V1 motors도 약 30%는 수원 이외의 도내 지역뿐 아니라 인천·서울지역 업체와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에서 매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도내 오래된 매매단지 업체들의 수원 복합단지에 대한 기대가 큰데 수원으로 업체들이 몰릴 경우 기존 매매단지가 위축될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수원 복합단지 사무실 3칸을 분양받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