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말까지 24명 숨져… 52.1%
노동청의 안전 관리감독 부실 지적


인천지역 산업현장에서의 사고로 노동자 등이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현장 사망사고 중 절반 이상이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관계 당국의 사고예방 활동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께 서구 금곡동 '아이푸드파크(I-Food Park) 일반산업단지'의 한 공사현장에서 A(57)씨가 작업 중 약 7m 높이에서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철골 구조물을 다른 구조물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7일 오전 10시 28분께에는 남동구 간석동 인천예술고등학교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화물차 운전기사 B(42)씨가 약 3t 무게의 철판에 깔려 숨졌다. B씨는 화물차에 실려 있는 철판을 굴삭기를 이용해 내리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승인 기준 인천지역 산업현장 사고 사망자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 현재 4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24명(52.1%)의 노동자가 숨졌다. 산업현장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노동계에서는 건설현장에서의 사망사고가 두드러지는 만큼 관계당국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공사를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안전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며 "노동자가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안전 조치가 이뤄지도록 고용노동청 등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산업현장 중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합동 지도점검을 펼치고 있다"며 "연말까지 합동 지도점검을 진행하면서 적발된 현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조치하는 등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