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중금속 검출 농도 높아
주변 폐기물처리 사업장 등 원인
市, TF 꾸려 환경개선 추진키로
인천 서구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사월마을이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는 전담 기구를 조직해 사월마을을 비롯한 수도권매립지 인근 마을의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서구 오류왕길동의 한 교회에서 '인천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 조사' 주민 설명회를 열어 전체 세대의 70%가 주거 환경이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월마을은 겨울·봄·여름 측정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5.5㎍/㎥로 인근 서구 연희동(37㎍/㎥)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납과 망간, 니켈, 철 농도도 연희동과 남동구 구월동보다 2~5배 높았으나 국내 기준과 세계보건기구 중금속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매립지 인근의 건설폐기물 처리장 등 공장과 자동차였다. 사월마을에는 52가구 122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인데 주변에 제조업체 122곳, 도·소매점 17곳, 폐기물처리업체 16곳이 존재한다.
이 중 82곳은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고,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에는 운반트럭 등 차량이 하루 1만3천여대가 다닌다. 집 안 문틀에서 채취한 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결과를 토대로 주거환경 적합성을 4개 등급으로 평가했는데 37가구가 거주하기 어렵거나 매우 좋지 않은 3~4등급이었다.
이번 조사는 사월마을 주민들이 공장으로 인해 건강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며 지난 2017년 2월 정부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해 이뤄졌다.
이 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5명에게서 폐암과 유방암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전국 대비 암 발생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높아 주거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천시는 환경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구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환경개선 대책을 수립·시행하기로 했다. 또 사월마을뿐 아니라 매립지 인근 자연부락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민재·공승배기자 kmj@kyeongin.com
환경부 "매립지 인근 사월마을 주거지역 부적합"
입력 2019-11-19 22:13
수정 2019-11-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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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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