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수 이천소방서장
고문수 이천소방서장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이 왔다. 연일 최저기온 경신 뉴스가 나오면서 전열기, 보일러 등 난방기구들의 취급과 불의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경기도의 최근 3년간 주택화재 발생건수는 6천651건으로, 그중 전열기구로 인한 화재는 1천757건으로 전체 주택화재 중 26.4%를 차지했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대중적 난방기구 전기장판의 내부 전선 합선, 과열 등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의한 전기화재도 겨울철 화재의 대표적인 예다. 난방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는 노후전선 안전진단 후 교체해야 하며, 보관할 때는 전선이 꼬이지 않게 말아서 보관하도록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는 연통이 가열된 후 감싸고 있던 보온재가 발화되어 화재로 연결되거나 불티에 의한 비화로 주변 가연물에 불이 쉽게 옮겨붙을 수 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복사열로 인해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이격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주택화재의 가장 큰 예방법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려주는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소방기구이다.

모든 화재가 마찬가지이지만 최선은 예방이다. 진압보다 대피를 우선하며, 안전한 대피 이후 119신고 및 화재 초기진압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예방은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에 대해 자각하고 안전수칙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재산은 잃어도 언젠가 다시 모을 수 있지만 가족을 잃는 아픔은 그 무엇으로도 회복할 수 없다. 화재예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겨울에는 부디 주택화재로 인해 눈물 흘리는 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고문수 이천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