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3개 대학서 2명 채용 계획
초기 어려움 극복·절차 지원 '특징'
스펙쌓기·취업준비생만 참여 우려

인천항만공사가 '창업형 인턴'을 채용해 월급을 지급하고 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항만공사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창업형 인턴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창업형 인턴은 인천항만공사로부터 5개월 동안 급여를 받고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 방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턴 직원에게 급여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에 필요한 비용·절차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청운대학교 등 3개 학교 창업지원단으로부터 2명씩 추천받은 후 이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검토해 최종 2명을 선발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싶어도 경제적 사정 때문에 도전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만이나 물류, 해양안전 창업에 도전할 학생을 뽑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업형 인턴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단순한 스펙 쌓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근무 기간이 짧기 때문에 단순히 창업을 경험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사무 보조 업무만 담당했던 인턴 근무 경력보다 창업에 도전했던 경험을 우대할 가능성이 높아 취업준비생만 참여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창업 아이템으로 심사를 진행해 인턴을 선발하고, 매주 사업화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오히려 이 시간이 손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실제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