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전국체전 비인기종목 활성화 주문
다양성 영화 안정적 배급 시스템 구축 촉구
시대변화에 반응 못하는 부분엔 '가슴 먹먹'
백범 김구 선생이 건설하고자 했던 것 중 하나가 문화국가다. 문화국가를 만들고자 한 것은 문화의 힘이 우리 국민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고 또 서로 간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했던 이상향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백범 선생의 문화국가의 소명을 갖고 행정사무감사에 임했었다.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내 공연장 장애인 편의기기 확충을 촉구했다. 도내 151개 공연장에는 휠체어석, 점자 안내도 등 장애인 편의시설은 구비되어 있지만 여기에 더해 오디오 서비스, 수화통역, 좌석모니터 자막서비스 등 장애인 편의 서비스 기기를 확충하여 장애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도모하기 위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전국체육대회에서 17년에 걸쳐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체육웅도 경기도가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합숙훈련 금지, 최저학력제 도입, 전문 지도자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전국적으로 동일한 상황이라도 유독 경기도는 그 잣대를 엄격히 적용한다. 상황이 그러니 도내 중·고 우수 선수가 타 시·도로 전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안타까움에 시급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홀대받는 비인기 종목이 대다수이기에 비인기 종목이 좀 더 활성화되는 것에 힘써주길 부탁하면서 의회에서도 최대한 도움을 약속했다. 또한 곧 경기도체육회 설립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각종 체육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조속한 백서 발간도 머리 숙여 당부했다.
또한 경기도가 다양성 영화의 안정적인 상영 배급 지원을 통해 경기도형 다양성 영화 육성시스템 구축과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40개 상영관에서 누적관객수 1만675명에 1회 평균 관객수가 8.3명에 불과한 것은 다양성 영화 육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고 있음을 수치를 통해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주민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성과 지역성을 공통의 관심사로 하고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해서 본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간곡한 심정으로 부탁했다.
지난해와는 좀 더 달리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복지부동의 업무자세와 구태와 의연에 젖어든 행정업무로 인해 같은 지적을 2년 연속 언급하고, 시정할 것을 촉구해보고, 시대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부분을 접하면 가슴 한편 먹먹해짐도 있었다. 이제 2019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며 잠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년도 의정활동을 생각하는 여유의 시간을 바람기 서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보내본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소관 공공기관은 행정사무감사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도가 타 지역보다 문화향유의 기회가 확대되고 앞서가는 '선진 경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정한 경기도, 살기 좋은 경기도, 고품격의 문화와 예술이 깃든 경기도, 행복공동체 경기도를 조성하는데 필자 자신이 조금이나마 일조를 했다고 자부심을 느낀다.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부터 시작된 그동안의 노고가 경기도민의 행복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고 생각하니 눈이 사르르 녹듯 사라진다. 오늘도 감사하다.
/오광덕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