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 사고' 도의회 행감서 비판
컨트롤타워 기구 정책·연계 주문
식중독 관련 위생점검·교육 강조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포르말린·수은 유출 등 잇따른 학교 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인체 유해물질인 포르말린·수은이 유출되고 6곳의 학교서 급식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는 등 학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빈번해 교육청과 학교의 안일한 안전의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진희(민·부천3) 의원은 지난달 11일 유해물질 수거를 위한 포르말린 포장 작업 중 포르말린이 유출돼 전교생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수원정보과학고 여승기 교장을 증인으로 세웠다.
황 의원은 사고 당시 학생이 포르말린 포장 작업에 동원된 사실을 지적하며 포장 및 수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황 의원은 "안전교육을 받는 과학교사가 혼자 (작업을)한 부분도 잘못됐지만, 특수한 유해화학물질을 이동하고 운반하는 과정에 자격 있는 사람이 동반해 작업해야 하지 않냐"며 "왜 외부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냐"고 질책했다.
여 교장은 "당시 과학교사가 쉬는 시간에 박스에 포르말린을 담는 포장작업을 해야 했는데 시간이 짧아 자기 반 학생 3명을 불러 포장에 필요한 박스, 테이프 등을 가져와 달라고 요청해 크랙(금)이 가는 상황에 학생이 1명 있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안산 양지고에서는 '생활과 과학' 수업 중 혈압계를 이용한 혈압측정 실습을 시행했는데 한 학생이 자신의 혈압소리를 듣고 싶어 기준치인 200㎖이상 수치를 올리다 결국 혈압계가 터져 수은이 유출됐다.
이들 사고에 대해 황 의원은 "깨알같이 적힌 책자에 안전지침을 적어두는데, 요즘 아이들이 그런 지침에 따라 교사가 설명하면 설명대로 이행하냐"고 꼬집으며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에서 도내 전체 과학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연계사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재율(민·고양2)의원은 올해 도내 학교에서 6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위생점검과 담당자 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방 의원은 "영양사, 조리사 등 급식조리종사자들과 학교장이 소통이 잘 되고 어려움이 없어야 급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교육청도 급식소에 필요한 물품 등을 미리 실태조사를 하고 현장의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포르말린·수은 유출 '학교 안전불감증' 잇단 질타
입력 2019-11-21 21:27
수정 2019-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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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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