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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와 기업공개(IP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얼어붙은 IPO 시장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IPO 규모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4조523억원 수준이다. 2015년 9조4천325억원이었던 코스피 IPO 시가총액은 2016년 15조6천541억원, 2017년 18조698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는 2조6천390억원으로 급감했다.

IPO가 극심한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대어급' IPO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5월 넷마블 상장 이후 최대 규모 기업 신규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넷마블의 공모액은 2조6천617억원이었고 넷마블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3조7천26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올해 4분기 5조 844억원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SK바이오팜의 주력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를 5조3천628억원, 기면증치료제인 솔리암페톨의 가치를 8천164억으로 각각 산정하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6조179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발행한 리포트에서 SK바이오팜의 예상 시가총액을 5조∼10조원 규모로 추산하기도 했다.

수 조원대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하게 되면 공모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잇단 임상 실패로 침체한 바이오업종에도 활력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인보사케이주)' 품목 허가 취소, 신라젠의 간암 치료제 임상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바이오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달 21일 기준 코스피의 의약품 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12월 28일 종가 지수)과 비교하면 2.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무려 22.12%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FDA 판매승인에 따라 SK바이오팜의 IPO 작업도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가와 구주 매출 비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오랜 기간 상장을 준비해왔기에 IPO 절차는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초부터 해외투자자의 북 클로징(Book Closing·장부 마감)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