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쟁 아닌 소통하는 라이딩
나이제한 없어 아이들 동참 많아
800여 시민·동호인 '즐거운 하루'
정치인들도 "활성화정책 펴겠다"
도심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한 '제8회 연수구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수구 자전거 대축제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자전거 타기 활성화 운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민과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800여명이 참가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선학체육관에서 출발해 선학중학교, 원인재역, 송도국제교, 테크노파크역, 인천대학교, 송도 G타워 등을 거쳐 송도달빛공원까지 약 18㎞ 구간의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쳤다.
시민들은 송도국제도시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절정에 다다른 가을 속 도시의 풍경을 즐겼다. 자동차 통행을 잠시 통제한 도로를 달리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자전거 퍼레이드에 앞서 자전거를 타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스피닝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연수구 자전거 대축제에는 동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참여한 시민도 많았다. 자전거에 '독도는 대한민국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달고 달리는 이색 참가자도 있었다.
12살 아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정선기(48) 씨는 "아들이 자전거를 좋아해서 주말마다 탄다"며 "다른 행사나 대회에는 나이 제한이 있어 가족끼리 참여하기 어려운데, 연수구 자전거 대축제는 비경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족끼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결성한 자전거 동호회 '인천MTB클럽' 회원 20명도 이번 축제에 참가했다.
강영식(63) 인천MTB클럽 회장은 "서로 경쟁하면서 속도 있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며 함께 소통하며 라이딩할 수 있어 좋았다"며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고 했다.
제8회 연수구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는 연수구체육회가 주최·주관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이재호 한국당 연수구갑 당협위원장, 정일영 민주당 연수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행사를 방문해 자전거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연수구의회에서도 김성해 의장, 최숙경 부의장, 기형서 기획복지위원장, 최대성 자치도시위원장, 이강구, 이인자, 정태숙, 조민경 의원이 참석했다.
박찬대 의원은 "자전거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운송수단"이라며 "좋은 날씨에 시민과 함께 자전거를 즐겨 좋다"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네덜란드는 교통의 우선순위가 자전거"라며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면 시민들께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이정미 의원은 "연수구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좋은 날씨에 많은 시민이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에 참여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김태양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