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실태조사 방문 잇따라
시공사는 '사용승인 후 점검' 고수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 투성이'라며 크게 반발하자 경기도가 품질검수에 나서 다수의 하자를 확인(11월 21일자 8면 보도)한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 문제에 대해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 점검 후 준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은 여전히 이번 달 안에 성남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성남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가 위치한 도촌동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림 시의원이 최근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28일 오후에는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마선식) 소속 의원들이 현장 실태 조사에 나선다.

마선식 위원장은 "입주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부실 공사라는 지적과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을 위해 도시건설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에 맞춰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의원들과 함께 시청 관계자들도 현장을 점검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갖기로 했다"면서 "갖가지 하자에 이어 며칠 전 비가 오고 난 뒤 물이 새는 세대까지 발견됐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준공만 이야기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입주 예정자 대표단과 KCC 측은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사전점검 후 사용승인'·'사용승인 후 점검'이란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조치하고 있는 만큼 사용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는 경기도가 지난 7일 실시한 육안 품질검수에서 타 공동주택 품질검수에 비해 1.4~1.7배 가량 많은 지적사항이 나온 데다 설계상의 문제까지 도출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