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연승 질주 '리그 3위' 마크중
송명근·조재성 칭찬보단 위로를
정성현·레오 합류땐 완전체 기대
"부담 안주고파… 팀 구축 온힘"
"좋은 시작에서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V리그 2019~2020시즌에서 승점 20(7승4패)의 성적으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의 석진욱 감독은 27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불안하다"며 뜻밖의 발언을 내뱉었다.
지난 시즌 7개 구단 중 5위의 성적으로 마친 OK저축은행은 팀 재정비를 통해 지난달 6일 폐막한 순천KOVO컵에서 준우승을 거둬 팀의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으며, 올 시즌 6연승을 이뤄내기까지 했다.
시즌 4패의 성적도 크로아티아 출신의 용병 레오(라이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팀 전력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종 선수들만으로 3위의 성적을 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석 감독의 고민이 바로 '레오'였다.
그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지만 잘 쓰지 않는 근육이 파열돼 심적으로 안도했지만, 금일 추가 검사 결과를 보고 선수 명단에 올릴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며 "웬만해선 (레오를)바꿀 생각이 없다.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한데, 돌아오더라도 훈련량을 조절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공·수에 있어 용병의 기여도가 경기에 따라 최대 50% 상당으로 보는 인사도 있는 만큼 각 팀 감독들은 용병들의 철저한 관리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좋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송명근(레프트)과 조재성(라이트)에 대해선 아낌없는 칭찬 보단 위로의 말이 나왔다.
석 감독은 "현재 이들의 개인기량을 더 끌어올리는 것은 무리다. 연습과정에서 안되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지금도 많이 뛰는 부분이 있어 가급적 코트에선 격려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 6일에 군 복무를 마치는 리베로 정성현과 레오가 돌아와야 완전한 팀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비록 2연패를 거두고 있지만)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결과 '우리 팀에 힘이 있구나', '이전과 같이 말리는 팀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에게 더 잘 뛰라고 부추기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봄배구·챔프전 진출·우승' 등은 내놓지 않았다. 석 감독은 "저는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우리 팀만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우승은 그게 구축되면 따라올 것이다. 큰틀의 팀을 잘 만들어 놓으면 항상 우승권에 있는 팀. 이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