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평가서 받은 '교부금'
큰몫 담당한 부서직원은 빠져
관련없는 간부급 선정에 눈총
부족한 경비 '자부담' 논란도


양평군의 민원우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시찰단 구성을 놓고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돼 군청 안팎이 시끄럽다.

27일 군과 공무원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5월 장관상 수상과 함께 특별교부금 5천만원을 받았다.

군은 교부금 중 1천600여만원은 민원시설 개선에 사용하고 남은 재원으로는 민원우수 공무원을 해외 시찰 보내기로 했다.

군은 민원바로센터, 토지정보과, 건축과 등 7개 민원업무 격무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2명씩 추천받고 공로 국외연수 심사위원회를 열어 스페인·포르투갈로의 8박 10일간 해외시찰을 결정했다.

해외시찰단은 국장 1명, 과장 1명, 정책실장을 포함한 총 16명으로 구성해 지난 20일 출발,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시찰 인원과 대상지에 비해 부족한 경비는 자부담하기로 해 개인당 150만원 내외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해외시찰단에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 당시 별정직 정책비서로 공직에 들어온 이후 현재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는 간부급 직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민원서비스 평가에서 군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데 큰 몫을 담당했던 부서 직원들은 이번 시찰단에 한 명도 포함이 안돼 더 불만이 크다.

한 간부 공무원은 "해외시찰 대상자 중 일부가 민원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간부 공무원이 포함됐다"며 "특히 공무원 생활을 한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정책실장은 이번 해외시찰 대상에 포함되고 평가기간 민원부서에 근무했던 직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민원 격무부서에서 고생하는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해외시찰을 보내야 포상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며 "간부들이 하위직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매우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해외시찰 업무를 담당한 부서의 한 공무원은 "우수기관 표창 교부금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당초 군수가 인솔해 가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연말 많은 업무 등으로 오랜 기간 해외시찰을 갈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정책실장이 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