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된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악취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인천시 중구는 민원이 접수된 이후 인근 북항, 가스·정유 취급 시설, 갯벌을 모두 확인했으나 정확한 악취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이달 12일 오전 가스 냄새가 난다는 내용의 신고와 민원이 50건 넘게 접수됐다.

구는 원인을 찾기 위해 영종하늘도시 내 도시가스 공급 시설의 일부인 정압기 5곳을 확인했지만 가스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구는 외부적 요인일 것으로 짐작, 인천항만공사를 통해 당시 북항에서 선박의 가스 하역 작업이 이뤄졌는지를 파악했으나 해당 시간대의 선박 출항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와 협조해 인근 청라국제도시 내 가스 저장소의 업무 일지도 확인했으나 당시 가스를 옮기는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라 주민들로부터 접수된 악취 민원도 없었다.

실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악취 특성상 민원이 들어왔을 때 바로 시료를 채취하지 못하면 성분조차 파악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당시 소방당국이 복합가스 측정기로 민원이 집중된 중산동 일대를 확인했으나 냄새가 빨리 사라져 정확한 성분은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중구는 악취 대응 전담팀과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는 서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구는 악취가 다시 발생할 경우 서구에 바로 성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시료 채취를 의뢰하는 등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서구는 올해 초 실시간으로 악취를 측정하고 시료를 채취할 수 있는 차량을 도입했다.

이들 구는 또 관할 지역에서 악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면 바로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중구 관계자는 "공동주택 관리소 연락망을 확보해 악취가 발생할 경우 따로 안내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악취 관련 시스템이 잘 구축된 서구와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