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개교… 애꿎은 학생들
화성시 송산동에 신설 예정인 새솔초등학교가 고용촉구 집회, 관급자재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공사기간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공사중인 화성시 송산동 새솔초등학교 현장.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내년 3월 개교 계획 화성 새솔초교
10개월간 건설노조 고용촉구 집회
자재 납품 지연탓 공사기간 늘어나
'두달간 타학교로 등교' 학생만 불편

노조 집회와 자재 납품 지연 등의 사유로 화성시 송산동에 신설 예정인 새솔초등학교 준공 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져 내년 3월 정상 개교가 불가능해졌다.

이곳에 다니게 되는 1천400여명의 학생들은 이른바 '어른들의 문제'로 공사를 마칠 때까지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 신세가 됐다.

28일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새솔초등학교는 송산 지역 신도시 형성 영향으로 학교 설립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 2017년 8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공사는 연면적 1만4천161㎡, 47학급 규모로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건설 노조 등의 고용촉구 집회, 관급자재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공사기간이 늦어지면서 준공 시점이 부득이하게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이로 인해 해당 학교에 배정 예정이었던 학생들은 내년 3월 2일 배정된 학교에서 도보로 15분여 떨어진 인근 학교에서 두달여간 수업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한 학부모는 "일부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학교 공사가 지연되면서 학생들이 먼 곳으로 학교를 다녀야 하는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하루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학교 설립 시기도 늦어졌다"며 "착공 이후 10여개월 간 집회(매일 2~3시간)가 진행되면서 집회 시간 동안 현장 공사 출입이 제한된 일들도 공기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문제가 불거졌던 평택 용이중학교 사례처럼 '학기 중 공사'가 도내에서 내년에도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학교 공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중 8개 학교가 공사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조사했다.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개학 이후 학교가 완공될 때까지 인근 학교들에 임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