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선 카누·구륜회 스쿼시 감독
학교 찾아가 생생한 경험담 들려줘
체력증진·자유학기제 연계 운영도
"카누를 하면 사진 속 선수들처럼 몸이 좋아지나요? 다리는 얇아 보이는데 하체 운동은 안 하나요?" (인천 연수중학교 학생)
"실제로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상체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에요. 아마 여러분의 상체 둘레와 선수들의 허벅지 둘레가 비슷할 겁니다." (강진선 인천시체육회 카누팀 감독)
인천시체육회가 학교로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스포츠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소개하고 진로를 탐색해 보는 기회를 주고 있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시체육회 강진선 카누팀 감독과 구륜회 스쿼시팀 감독, 김도윤 인천스포츠과학센터장 등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약 30년 전 한국 카누를 싹 틔우게 한 1세대 운동 선수 출신이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강진선 감독은 지난달 25일 오전 연수중학교를 찾아갔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카누 종목에 대해 학생들은 톡톡 튀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TV를 보면 배를 타고 하는 운동이 여러 가지던데 어떤 것이 카누냐"고 한 학생이 묻자, 강 감독은 "좋은 질문이다. 조정은 노를 젓는 것은 같지만, 카누와 달리 뒤로 가는 종목이다. 앞으로 노를 저어가는 종목은 모두 카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건강과 체력 증진, 스포츠 분야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시체육회가 운영 중인 '청소년 맞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3년째 이뤄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부터 인천시내 9개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신체 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건강체력 프로그램', 이색 구기 종목을 체험하도록 도와주는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 등 2가지로 구성됐다.
건강체력 프로그램은 경명초, 논현초, 능허대초, 신대초, 사리울중, 함박중 등 6개 학교에서 12주간 총 24회에 걸쳐 운영된다. 8가지 용품(스틱, 콩주머니, 만보계, 사다리 등)을 이용해 각종 게임과 피트니스 활동을 한다.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은 서곶중, 연수중, 화도진중 등 3개 학교 학생들에게 기회가 갔다.
빅발리볼과 추크볼 등 구기 종목과 작은 도구를 활용한 스포츠 변형 게임, 3대3 농구, 에어로빅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빅발리볼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뉴스포츠'로, 배구 규칙을 적용한 종목인데 공이 크고 부드러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추크볼은 사방 1m 넓이의 그물로 만들어진 프레임에 탄력성이 좋은 볼을 던져 튀어 오르게 하는데, 상대 팀에 이 볼을 잡히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체육회는 이들 학교에 감독 등을 보내 진로를 체육으로 정한 계기,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로서의 경험, 직업으로 보는 스포츠 세계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근직 시체육회 스포츠클럽육성팀장은 "궁극적으로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