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찾은 동탄국제고 학생들.

헌법 전문 대한민국 정체성에 초점
서울 탑골공원 독립선언문 등 살펴
평화시위 관련 일제탄압 사례 접해
군산서 부잔교 등 수탈과정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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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역사 학습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어요."

화성동탄국제고 학생들은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주목했다. 헌법 전문에 담긴 것은 곧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어가는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렇게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지난 8월 주말을 이용해 2차례에 걸쳐 서울과 군산의 독립운동 유적을 체험하기 위해 '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장학습을 떠났다.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8월 17∼18일 서울 지역과 24∼25일 전북 군산·전주를 다녀온 프로젝트를 통해 보고 배운 점을 '보고서'에 담았다.

일정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결정했다.

치열한 논의를 통해 윤동주 문학관, 3·1운동 유적지(보성사 터, 승동 교회, 태화관 터, 탑골공원, 한성정부 수립 선포 터), 경교장,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등을 돌아보는 일정을 세웠다.

이들은 보성사 터에서 독립선언서 작성 인물과 선언서의 운반 과정을 살폈고 태화관 등이 탑골공원과 인접해 독립선언서를 배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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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국제고 학생들이 서울 탑골공원 독립선언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국제고 학생은 "기미독립선언서를 자세히 살펴보고 3·1운동이 전국으로 확대돼 전개된 상황이 새겨진 부조 앞에서 관련 설명을 읽어보면서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의지를 되새겨봤다"며 "일제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어떤 탄압을 했는지 교과서 외의 여러 사례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독립운동의 시작을 체험한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일제수탈이 극심했던 군산으로 떠났다. 군산의 채만식 기념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동국사 등을 비롯해 전주 동학농민운동기념관, 전북독립운동 추념탑도 돌아봤다.

일제 대표적인 수탈 항구였던 군산에서 학생들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 해망굴 등을 보면서 일제 강점기 흔적을 찾았고, 부잔교 작동 원리와 수탈 과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서울 등 주요 도시 뿐 아니라 각 지역들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중심이 아닌 학생 관점에서 근현대사 유적지를 스스로 찾아보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이 발굴한 유적지들을 8대 체험학습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끔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