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북유럽 탐방

현지 시험·면접 외 다면평가 눈길
임용·직무 지원 개선 필요성 느껴
도서관 활용·공간 재배치도 숙제


"'교사가 어떻게 교육 전문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경기 교육의 과제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사진) 교육감이 7박 9일간 일정으로 북유럽 교육 시스템 탐방을 마무리 한 뒤 소감을 밝혔다.

이 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국제교류협력단은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1일까지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3개국을 탐방한 뒤 귀국했다.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이 교육감은 "교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학부모, 학생이 교사를 믿고 따르는 북유럽 사회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과제를 봤다"며 "다양한 교사 역량평가와 재교육 시스템을 갖춰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우리 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교사 평가는 서열화를 위한 평가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교사가 더 활발하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충하는 평가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교사들의 임용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유럽의 교사 임용은 시험과 면접 뿐 아니라 일정 기간 수련 기간을 두고 다면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임용과 직무 지원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방문에서 느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북유럽의 도서관 활성화 방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도서관 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학교 도서관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우리 도서관은 책을 빌려서 조용히 읽는 공간이지만 노르웨이, 핀란드 학생들에게 도서관은 책을 읽으며 쉬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큰 차이"라며 "책을 읽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력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돼야한다"고 전했다.

미래 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재배치 방안도 숙제로 남았다. 노르웨이 쿠벤고교는 이론과 실습을 분리해 교육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고 있다. 또 방문한 학교들의 도서관에는 카페가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모여 대화하는 소통공간도 제공한다.

이 교육감은 "학교 공간 재배치는 2022년 경기교육이 시작하는 고교학점제와도 연관돼 있다"며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와 함께 공간을 어떻게 제공하고 수업이 비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것이어야 할지 등 연구 과제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유럽 3국을 돌아보면서 생활 속에 교육이 있어야 하고 교육 속에 생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내용을 미래 교육을 위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