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직후 구토 가슴통증 호소
"순환무급휴직 심적 스트레스"
대책위 구성… 경찰 수사착수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던 4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2일 인천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 9분께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도장부 사무실에서 A(47)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출근한 직후 구토를 하고 가슴 통증을 호소해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없었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을 들었다"며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등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는 A씨가 순환 무급휴직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책임규명 등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 비정규직지회장은 "두 달 근무하고 한 달 쉬는 순환 무급휴직을 지속해오다 보니 A씨의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지엠 측은 하청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이번 문제는 한국지엠에서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박현주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