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많이 들고 수요 적어 '비현실적'
확정땐 사업비 분담 어려워질 전망
'1단계 늦어질 수도' 우려 목소리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사업 노선을 '영종하늘도시~인천공항'에서 '영종하늘도시~공항신도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기관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노선 단축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건설 사업은 영종하늘도시~운서지구~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구간(14.8㎞)에서 노면전차를 운행하는 내용이다. 정거장 수는 11개, 예상 사업비는 4천420억원이다.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노선은 B/C(편익비용)값이 기준치(1)보다 높은 1.05로 나와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선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관계 기관 협의 과정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공항 구간은 지하 공법(터널)을 적용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이 들고, 영종 내부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의견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기했다.
많은 돈을 들여 인천공항까지 연결해도 수요(노면전차 이용객)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공항공사 의견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한 상태다. 인천시는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어 인천시에 검토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노선은 '영종하늘도시~공항신도시(공항철도 운서역)'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노선이 단축되면, 사업비 부담 주체를 정하는 문제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영종도 개발 주체인 인천도시공사, LH, 인천공항공사가 영종내부순환선 건설 사업비를 분담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개발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비 부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1단계 노선이 '영종하늘도시~공항신도시'로 단축되면 인천공항공사에 사업비 부담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진다.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사업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사업 추진을 위해선 변경된 노선이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수립해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구할 계획으로, 2021년 상반기에 확정된다. 사업비 분담 주체와 금액을 정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인천시, 영종내부순환선 단축 검토 '복잡해진 셈법'
입력 2019-12-03 20:55
수정 2019-12-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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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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