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인천 특성화고 특별·정시 모집에서 인기 학교나 학과로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학교는 지원자 미달 현상을 보였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27개 특성화고 특별·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9개 학교가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었다.

전체 모집 정원은 5천258명에 지원자 수는 5천873명이었지만 특정 학교로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523명이 미달됐다.

특히 학교 이름에 '정보', '공업' 등의 단어가 포함된 학교의 미달이 두드러졌다. '공업' 단어가 교명에 포함된 A학교는 전체 정원 269명의 46%에 이르는 126명을 채우지 못했다.

'정보' 단어가 학교 이름에 포함된 B학교는 정원 269명 중 94명(34%), C공업학교도 224명 중 76명(33%)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특별·정시 모집에서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부족한 9개 학교 가운데, 지난해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가 7곳이나 됐다. 지난해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가 올해 역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인데, 인천시교육청은 일종의 '낙인효과'로 분석했다.

시교육청은 산업수요와 학생 선호도를 반영해 특성화고 학과개편을 지속 추진해왔는데 학과 개편의 효과도 '미달'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A학교는 2019년 '전산과'를 IT소프트웨어과로, C학교는 2017~2018년, 화학공업과를 바이오화학과로, 전자기계과를 스마트전자과로 개편했음에도 미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학생을 모집한 인천하이텍고등학교의 '실용음악과'는 40명 정원에 48명이 지원해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

하지만 인천하이텍고의 다른 학과는 120명 정원에 절반이 넘는 69명(57.5%)이 미달했다. 인천하이텍고는 대중문화 학과를 해마다 늘려갈 계획이다.

김교운 인천시교육청 직업교육팀장은 "학생이 있어야 학교도 필요한 것이다. 교명 변경, 학과 개편 등을 포함해 기존 특성화고 재구조화 사업을 내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