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아 9명 엄마작가 펴내
'날아라 고무신' 등 이야기 다채

■ 날아라 고무신┃정민영·정주아·박은선·최수인·정다운·이정란·이희분·박경희·양태은. 구름바다 펴냄. 1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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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그 때, 너와 내가 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9명의 엄마 작가들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동화집을 펴냈다.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문체로 아직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표제작이기도 한 정민영 작가의 '날아라 고무신'은 신비한 힘을 가진 주인공 백의가 등장해 아이들을 상상 속 통쾌함으로 이끈다.

이어 정주아 작가는 조선의 식량을 공출해가는 일본이 곡식 담을 가마니마저 헐값에 가져가는 장면을 '가마니 짜기 올림픽'이란 그림으로 표현했다.

박은선 작가는 1915년 '모범마을' 표창까지 받은 전라도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웃에 살고 있는 일본인과 조선인 가정의 시각을 통해 3·1 만세운동 이후의 마을 변화를 책(대장촌 아이들)에 담았다.

이 밖에 ▲일제의 삽살개 도살 만행을 담은 최수진 작가의 '삽살개 구출 대작전' ▲일제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주사위놀이를 소재로 한 정다운 작가의 '소복이' ▲한 마을에 살던 세 처녀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이정란 작가의 '안녕, 할머니' ▲일본의 문화재 도굴에 동원됐던 조선 아이들의 이야기인 이희분 작가의 '어느 깜깜한 밤' ▲'조선말 큰 사전'을 만든 정태진 선생님이 일본 경찰에 끌려 갔던 사건을 소재로 삼은 박경희 작가의 '오냐 아저씨' ▲조선 사람과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일본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양태은 작가의 '헝겊 귀마개' 등도 각각 책에 실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