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안 발표
2022년까지 세계 3대 수출국가 목표
관내 280곳 밀집·자체브랜드 갖춰
與지도부 9월 업체시찰 행보 고무적

정부가 화장품 산업의 거점 기능을 할 'K-뷰티 클러스터'를 지정하기로 하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인천 유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정현안점검회의를 열어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화장품 산업을 집중 육성해 2022년까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해 9조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규제 혁신, 수출시장 다변화, K-뷰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의 핵심은 화장품 생산과 신기술 연구개발, 인재 양성, 컨설팅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이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는 현재 성장 잠재력이 높은 뷰티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뷰티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지정 방식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지정하는 방식과 유치 공모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 입장에서는 클러스터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번 정부 발표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9월 4일 인천의 화장품업체를 찾아 'K-뷰티' 산업 띄우기에 본격 나서기도 했다.

이때 이해찬 대표는 "내년에 연구개발(R&D) 예산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하며 화장품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인천에는 현재 280여 곳의 화장품 관련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 브랜드 OEM(주문자생산방식) 상품을 생산하거나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출시 5주년을 맞은 인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어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천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충청북도다. 충북은 이미 오송을 뷰티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 중에 있고, 관련 박람회를 개최하며 이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경산시도 화장품을 주력 산업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실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를 지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구개발·인력양성을 위한 사업에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보건복지부와 기재부 등과 함께 구체적인 지정 기준과 방식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