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701000393300019931.jpg
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사이비 기자, 유사언론, 어뷰징 기사 등 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언론 문제를 조명한다.

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짜 펜을 든 사람들 - 누가 사이비 기자를 만드는가' 편이 전파를 탄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경북 영천에 위치한 한 공장의 주인 이 씨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씨는 지난 2월 '자재를 보관할 것이니 공장을 임대 해달라'며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왔고, 그 남자는 임대 두 달 만에 자신의 공장을 온갖 폐기물로 뒤덮고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이 씨의 공장에 쌓인 폐기물은 약 7천 톤으로 처리 비용만 1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피해자 측은 임차인은 그저 바지사장일 뿐 그 뒤엔 폐기물 불법 투기 조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그 가운데서 놀라운 인물을 발견했다. 폐기물 불법 투기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한 남자의 이름으로 된 '환경 기자'명함이 발견된 것.

그를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제로 그가 '취재 부장 기자'로 등록된 신문사를 발견했다. 그는 왜 폐기물 불법 투기의 브로커로 지목된 걸까? 그는 과연, '진짜'기자일까?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과거 모 일간지 스포츠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는 제보자와 만났다. 제보자는 자신이 일했던 곳은 '좋은 언론의 기능을 하기 위해 존재하던 곳이 아니었다'며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보자는 기사를 작성하는 곳이지만 사무실에서는 키보드 소리가 나지 않았다며 복사와 붙여넣기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130건 넘게 기사를 작성했다는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이며 제보자가 말하는 현 국내 언론의 실태는 어떤 모습인 걸까?

제작진은 기사 보도를 대행해준다는 업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6건에 120만 원, 15건에 270만 원, 상품처럼 팔리는 기사.

제작진은 실제로 기사 보도를 대행하는 업체 몇 곳을 접촉해 실험을 진행했다. 제작진이 만들어낸 '거짓'기사는 정말 뉴스 기사로 보도될까?

국내 언론매체 약 2만여 개. 간단한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언론사'. 그리고 그보다 더 쉽게 될 수 있는 '기자'.

이토록 많은 숫자의 언론사와 기자들은 모두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일까? 7일 밤 10시 50분 방송.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