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층부 상가시설엔 '물결 모양'
"지역커뮤니티 제안 효율 저조"
NSIC "공간 최적화 설계 집중"
경관심의위, 12일 재심의 예정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B3블록에 들어서는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몇 개 남지 않은 주거용 건물이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5년 만에 공급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E5블록)는 평균 2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된 바 있다.
송도 B3블록에는 아파트 778가구, 오피스텔 256실, 상가(약 2만4천134㎡)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역과 송도 워터프런트 구간인 6공구 인공호수와 가까워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에 요청해 송도 B3블록 디자인에 관한 자료와 건축물 투시도를 받았다.
NSIC 자료에 따르면 송도 B3블록 건축물은 캔틸레버(Cantilever) 설치를 통해 트위스트 디자인을 구현했다.
처마 형상의 돌출 외피를 이용해 입면에 깊이감과 변화감을 부여한 것이다.

송도 B3블록은 송도국제업무단지와 송도 6공구 인공호수 경계에 위치한다.
NSIC는 송도 B3블록 건축물이 워터프런트 주변의 여러 요소와 서로 얽혀 상승하는 회오리 모습을 형상화했다.
상가시설이 들어서는 저층부는 넘실거리는 물결의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그 위에 건설하는 고층 건축물은 돛단배를 연상하게 한다.
이를 통해 '해양도시 인천'과 '물의 도시 송도'에 걸맞은 경관을 만들어 냈다는 게 NSIC의 설명이다.
NSIC는 조망, 채광, 환기 등 주거 성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2면 개방형 가구 평면 구조를 유지했다.
대신, 2m 깊이의 캔틸레버로 건축물 입면에 변화감을 줬다. 외부에서 보면 트위스트 형상의 건축물이지만, 내부 구조는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일반 아파트와 같다는 얘기다.
송도 B3블록 건축물을 설계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건축은 "2m 깊이의 캔틸레버로 돌출된 구조물이 건물 끝까지 나선형 구조로 상승한다"며 "유리와 솔리드 난간이 서로 교차하면서 극적인 트위스트 형상을 구현한다"고 했다.
또 "저층부 디자인은 호수의 물결과 유기적인 도시 구조를 형상화했다"며 "수변 공간에 편안하게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했다.

송도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 등 일각에선 송도 B3블록에 트위스트(일명 회오리)처럼 생긴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이 디자인은 NSIC 주주사였던 게일인터내셔널이 구상했던 설계안이다.
이에 대해 NSIC 관계자는 "건물 구조 자체가 뒤틀린 회오리 구조는 사(死)공간이 과다하게 발생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주방과 화장실 등 물을 쓰는 공간에 수평으로 관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하자 발생 우려가 증가한다"고 했다.
또 "회오리 구조물은 옆 건물에서 내부가 보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송도 B3블록 건축물 설계안은 오는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심의위원회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NSIC는 경관·건축 심의 등 행정 절차를 마친 후 내년 하반기에 송도 B3블록 아파트·오피스텔·상가를 분양할 계획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