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전시회 '공동 홍보관' 운영
해외 인지도 높아 판로확대 기대
인천기업들 2500만달러 수출상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자동차부품 전시회에 인천 지역 중소기업 제품 공동 홍보관이 설치됐다. 공동 홍보관에는 20년 전 부도를 맞은 대우그룹의 CI와 영문 이름(DAEWOO)이 큼지막하게 있었다.
공동 홍보관을 마련한 인천상공회의소와 (주)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우의 사명을 내걸고 인천 지역 중소기업 제품 홍보에 나선 것이다.
대우그룹은 1999년 12월 부도를 맞았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자동차의 승용 부문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이하 지엠)는 한동안 '지엠대우'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2012년 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바꿨다.
'대우'라는 이름이 승용차 업계에선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15회 상하이 오토메카니카 전시회'에서는 '대우 브랜드 공동관'(이하 대우 공동관)이 운영됐다.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부품 전시회다.
올해엔 40여 개 국가에서 6천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대우 공동관'에는 (주)클라이젠, (주)대지금속 등 인천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 10개사가 참여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대우 공동관'은 인천상공회의소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협력해 구성했다. 인천 중소기업 제품 공동 홍보관에 대우의 CI와 영문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에는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계열사의 본사 또는 공장이 많았다.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무역상사였던 (주)대우의 후신으로, 올 3월까지 '포스코대우'라는 이름을 썼다.
대우그룹은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었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자동차 수출뿐만 아니라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1997년 매출 71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으며, 해외 진출 부문에서는 1위였다. 대우그룹의 영향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인천상공회의소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인천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인천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 상당수는 대우자동차에 제품을 납품했다.
현재 한국지엠에 직간접적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인천 지역 중소기업은 520개에 달한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상하이 전시회에는 중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나라의 바이어가 많이 참여했다"며 "대우 공동관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대우 공동관에 참여한 10개 기업을 포함한 인천 지역 16개 기업은 18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해 2천5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