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정창규)가 내년 인천시 살림살이 규모를 11조2천616억원으로 증액 조정했다. 인천시가 당초 제출한 예산안보다 24억3천만원 늘어난 규모로 오는 1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6일 제5차 예결위를 열어 2020년도 인천시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했다. 예결위는 집행부와 오랜 줄다리기를 하다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계수 조정을 한 끝에 내년도 예산안을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예결위는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됐던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 관련 예산 51억원을 되살려 집행부 제출안인 838억원으로 재조정했다.

일자리·창업관련 예산도 늘렸고, 대신 축제·행사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시설물 보수가 필요한 주안도서관 환경개선사업 예산 6억4천만원은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치면서 새롭게 반영됐다.

이밖에 인천의료원 기능보강 사업비가 33억원 늘었고, 대일항쟁기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구술 기록사업(2억원)이 신규 반영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 특별회계에서는 최근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환경부 진단이 나온 사월마을 등 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실태 조사용역 예산 1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대신 서구·계양지역 행정복지센터 신축 등 매립지 환경과 무관한 사업의 예산은 일부 삭감했다. 인천시의회는 9일부터 12일까지 상임위별로 조례안 심사와 촉구 건의안 채택 등 안건을 처리하고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2020년도 예산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