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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사업다각화는 1980년대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는 (주)롯데자이언츠를 출범시켜 국내 프로야구 발전에도 기여했다. /롯데 제공

잠실 롯데월드 백화점 매출
업계 전체매출액 30% 차지
신문사 인수·편의점업 진출
컴퓨터·정보통신사등 설립
2000년 인천공항면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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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국내 제과업계의 정상에 올라선 것은 1979~1980년이었다.

 

1945년 해방 이래 국내 제과업계를 석권하던 해태제과와 동양제과와의 경쟁에서 롯데는 1980년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해 업계 수위에 랭크됐다.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 제과공급업체로 지정되는 등 1986년에는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했다.

신격호의 사업다각화 노력은 1980년대 들어 더욱 적극화됐다. 1980년에는 식품저장을 목적으로 롯데냉동(주)를 설립하고 사진감광제 메이커인 한국후지필름(주)를 인수했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는 (주)롯데자이언츠를 출범시켰으며 광고대행업체인 (주)대홍기획과 롯데물산도 설립했다. 

 

1985년 2월에는 옛 산업은행 부지에 35층의 롯데백화점 신관을 착공해 1988년에 개관했다.

>> 1980년대 적극 다각화


또 11월 12일에는 서울 잠실의 대지 2만3천평에 호텔, 백화점, 쇼핑몰, 스포츠센터 등을 아우르는 롯데월드를 오픈한 결과 1991년에는 롯데백화점 매출이 1조5천억원을 기록, 업계 전체매출액의 30%를 점할 정도로 도약했다.

1984년 5월에는 (주)호텔롯데부산을 설립하고 그해 11월에 부산 서면의 옛 부산상고 부지 1만7천60평을 348억원에 사들여 이 자리에 지상 41층, 지하 5층 규모에 900여객실을 갖춘 '호텔롯데 부산'과 롯데백화점 부산점을 1996년 12월 오픈했다.

 

1986년에는 국내 최초 민자역사이자 지하 5층, 지상 8층, 연건평 2만6천평의 서울 영등포역사 운영을 목적으로 (주)롯데역사를 설립했는데 당시 특혜시비가 불거졌다.

잠실의 제2롯데월드도 주목받았다. 

 

이 땅은 1979년에 율산그룹이 부도로 도산하면서 (주)한양의 소유였는데 1981년 '88올림픽' 서울 유치가 확정되면서 전두환 정부는 잠실지구에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이 부지를 롯데에 넘겼다.

 

1987년 5월에 롯데는 공공자산인 석촌호수(서호) 개발권마저 확보했다. 또 1987년 12월 12일에 롯데월드 맞은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의 서울시 소유 채비지 2만6천평도 불하받았다. 

 

당시 입찰에는 롯데만 참가했는데 매입 가격은 시가의 절반인 819억원이었다. 신격호가 낙찰 한 달 전인 11월에 청와대에서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한 바 있다. 

 

훗날 전두환 비자금수사에서 신격호는 이때 50억원을 직접 건넸다. 전두환 대통령이 롯데에 준 마지막 선물(?)이었다.('한겨레신문', 2016.6.25.)

1990년대에는 비관련 다각화에도 주력해 1990년 5월에는 부산지역 유수의 지방 일간 신문인 국제신문을 인수했으며 1994년 10월에는 (주)코리아세븐을 인수해서 편의점사업에도 진출했다.

 

1995년 11월에는 부산할부금융을 설립해 새로 금융업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1996년 10월에는 롯데리아와 일본 미쓰이물산이 합자해서 자본금 15억원의 롯데로지스틱을 설립했다. 

 

계열사들의 물류비 절감과 유통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이었다.

>> 1990년대 '비관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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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2월에는 전산 용역 및 컴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의 도소매·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롯데텔레콤(현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다. 

 

1998년 1월 정보통신부에 등록하고 별정통신사업을 시작했으며 1999년에는 롯데제과(주), 롯데호텔, (주)롯데리아의 정보시스템을, 2000년 인천국제공항 1, 2청사 면세점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 해 한국후지필름(주),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의 정보전략계획(ISP)과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BPR)를 완료했다. 

 

2001년 전자세금계산서 공인인증 서비스를 시작하고 롯데쇼핑의 재무 및 구매시스템을 구축했다. 2002년 부설 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04년 12월 롯데전자(주)와 합병하면서 자본금을 42억원으로 증자했다. 2007년 롯데그룹의 통합정보센터를 열고 신통합시스템과 롯데쇼핑 재해복구시스템(DR)을 구축했다.

2017년 11월 1일을 기점으로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물적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은 롯데아이티테크(주)로 신설되고 사업부문은 기존 롯데정보통신(주)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존속 법인으로 남았다. 

 

분할 후 투자부문은 자회사 관리, 신규사업 투자 등을 펼치고, 사업부문은 IT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7월에는 세계적 아케이드게임 개발 및 운영업체인 일본의 (주)세가 엔터프라이즈와 50대 50 합작으로 자본금 110억원의 (주)롯데세가를 설립했다. 

 

일본의 (주)롯데는 1990년에 일본 제과업계 최정상 기업으로 성장해서 일본 200대 기업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 집단화 했다. 

 

신격호가 일본에서 쌓은 재력과 신용으로 30여년간 30억여 달러를 투입해서 완성한 한국의 롯데그룹은 1997년 현재 계열사수 29개사, 종업원수 3만5천여명에 매출액 9조원으로 국내 10위에 랭크됐는데 그룹 총매출액의 60% 이상을 서비스업종에서 벌어들이는 등 전형적인 부동산 및 유통전문 그룹이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