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성산 건물터 구들·우물등 발견
석재 4~6단 반듯하게 쌓은 석축
市 "문화재 지정 적극 노력할것"
용인시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산78-1번지 일대 석성산 봉수 건물터 발굴조사에서 구들·우물 등 '봉수군(봉화를 올리는 군사)'이 거주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이 건물터는 당초 봉수 건물터(연료창고)에서 50m 떨어진 곳으로, 40~60㎝, 10~20㎝의 석재를 4~6단으로 반듯한 면을 밖으로 놓아 정연하게 쌓은 석축을 확인했다.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내부엔 아궁이와 온돌 기능의 고래시설 3열 등 구들이 잘 남아있어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용인과 양지 사이의 요충지인 석성을 수축하고 중들을 모집해 '방옥을 짓게 하였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시는 이 건물터에 이 무렵 석성산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한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의 용인현 관련 기록에 따르면 석성 내에 작은 우물이 있다고 나오는데 기존에 알려진 우물 1기와 별개로 이번 조사에서 우물 1기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연조 주변 건물터 내부에 온돌 대신 목탄이 발견되면서 시는 연료창고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5월 봉수군이 거주하던 시설에 대한 학술적 규명을 위해 건물터 일원 462㎡의 시굴조사(사전조사)에서 구들 시설을 포함한 건물터와 적심, 초석 등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문화재청에 비지정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을 신청, 지난 11월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성산 봉수대가 조선시대 봉수대의 군사적 역할과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보고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