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교육위, 조례안 원안가결
유치원·초중고 587곳 26억 투입
내년 3월 개학전까지 공사 완료

인천지역 모든 공사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에 대형 정수 필터가 설치된다. 지난 5월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처럼 만일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학교 급식이 가능하도록 학교 급식실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3월까지 인천지역 공사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로 연결되는 주 수도관에 정수 필터를 설치하겠다고 9일 밝혔다.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 데 따른 조치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서구·강화·영종지역 153개 학교에는 대형 필터를 설치했지만, 피해를 겪지 않은 이들 지역 이외의 학교에는 필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모든 학교에 필터가 설치되면 급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필터 설치 이전에는 수돗물 공급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당일 급식을 중단하는 등 대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인천지역 단설 유치원, 초·중·고교 403곳과 사립유치원 183곳 등 587곳에 모두 26억여원을 투입해 내년 3월 개학 이전까지 필터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21억원, 교육청이 3억원, 인천시가 2억원을 부담한다. 필터 설치공사 이후에는 매년 필터 교체 비용으로 6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관련 예산을 투입할 근거도 마련됐다.

9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학교급식소 수돗물 정수장치의 설치와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인천광역시교육청 학교급식소 수돗물 정수장치 설치 및 관리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13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문형남 급식팀장은 "급식실 주 수도관에 필터가 설치되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져도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면서 "필터 설치로 지금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학교 급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