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01000559200028281

인천 감리서 투옥후 탈출·상해 임시정부
역사장면에 상상력 불어넣고 경쾌한 음악
임재청 주연… 최경숙 작곡·박혜경 안무


경인일보와 인천 극단 십년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창작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을 공동 개최한다.

박미경 작가가 극을 썼으며, 송용일 극단 십년후 대표가 연출과 각색을 맡은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은 지난 10월 초 호평 속에 초연된 바 있다.

인천은 항일독립운동의 메카였다. 1919년 3·1운동 직후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13도 대표자회의' 개최지이자 민족의 큰별 백범이 김구로 재탄생한 장소이다.

백범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제의 책임을 물어 일본인 스치다를 살해, 인천 감리서에 투옥된 후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김창수에서 김구로 개명했다.

인천분옥으로 이감돼 인천축항 노역을 하는 등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자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인천인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 지도자인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뮤지컬 '김구 가다보면'이 오는 17~22일 오후 2시와 4시30분 12회에 걸쳐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068
극단 십년후의 '김구 가다보면' 초연 장면. /극단 십년후 제공 /아이클릭아트

극단 십년후는 이 작품을 통해 백범 김구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를 보이는 진보와 보수의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는 우리 민족의 투쟁사부터 이념 갈등에 따른 주도권 싸움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김구의 고뇌를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역동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막이 오르면 무대는 어느 한적한 산속의 버려진 화장터의 모습을 재현했다. 영혼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100년 전 우리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를 보여주자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송용일 대표는 "스치다 살해, 인천 감리서 탈출, 상해 임시정부, 이봉창·윤봉길의 만남, 김구 암살 기도, 해방 후 좌·우익의 대립 등 역사적 사실에 연극적 상상력을 결합해 장면들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영혼들의 놀이, 경쾌한 음악과 춤, 빠른 전개 등으로 김구의 50년 생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이를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인 반목과 대결의 시작과 함께 왜 끝이 나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며 인천이 항일독립운동의 메카였음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구 역에는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임재청이, 하야시 역에는 TV 화면을 통해 자주 접했던 윤기원이 캐스팅되는 등 14명의 배우가 무대를 꾸민다.

작곡과 안무를 각각 맡은 최경숙, 박혜경은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다. 관람료는 모든 자리 4만원(학생 3만원)이다. 문의 : (032)872-90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