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잠식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인천'이 하나뿐인 항공기를 2주가량 운항하지 못하게 됐다.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인천은 11일 자사 항공기(KJ-994)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이를 수리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는 보잉사 B737-400 기종이며, 최근 보잉 B737 기종에서 발견된 동체 균열과는 관련이 없다고 에어인천은 설명했다.

에어인천은 수리기간을 이달 22일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기 수리가 완료되는 대로 정상 운항한다는 계획이지만, 수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에어인천은 인천에 본사를 둔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다. 2013년 항공기 1대로 출발해 3대까지 늘렸으나, 지난해부터 경영 악화가 계속되면서 1대의 항공기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했다.

에어인천은 자본 잠식이 1년 이상 이어져 지난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 개선 명령을 받았다. 3년 동안 재무 건전성 등을 개선하지 않으면 항공 운송 면허를 잃을 수 있다.

에어인천은 1대 남은 항공기가 엔진 결함을 일으켜 약 2주간 항공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 이 기간 34차례 항공 운송이 예정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 운송 취소가 신뢰도 하락 등 향후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엔진 결함이 발견돼 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