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북캐슬' 받아야 피부 닿는 조치
안병용 시장 "국가 도리 저버린 것"
폐쇄됐던 미군기지가 일부 반환돼 돌아온 동두천과 이번에 반환을 기대했던 의정부는 미묘하게 분위기가 엇갈렸다.
우선 동두천 지역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폐쇄된 동두천 캠프호비 쉐아사격훈련장 반환조치는 환영하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 위치도 참조
이번에 반환되는 면적이 2만3천㎡로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활용가치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오히려 보산동 관광특구와 인접한 구 헬기장 사용부지인 캠프 모빌 반환이 조속히 이뤄져 개발이 되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동양대가 위치한 캠프 북캐슬 지역이 조기반환돼야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시민 이모(56)씨는 "사격장 폐쇄조치 이후 쇠목골 주민들의 통행 불편이 사라지긴 했지만, 반환공여지 인접 LNG 복합화력발전소 송전탑이 설치돼 부지개발 가능성이 극히 낮아 발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캠프모빌은 면적이 총 20만8천765㎡로 현재는 무인비행기 활주로로만 사용하고 있다. 당초 2008년 반환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어 시는 조기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시는 캠프 모빌이 반환되면 유통산업단지 설립과 도 균형발전을 위한 도내 공공기관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반환된 지역은 산악지역으로 돼 있고 현재로서는 어떻게 활용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단, 이번 반환을 계기로 케이시·모빌·캐슬 등 나머지 기지 반환에도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의정부시는 이날 국방부가 발표한 즉시 반환 주한미군기지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실망과 함께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국방부 발표에 실망과 우려 등을 감출 수 없다"며 "기능을 상실한 미군기지는 즉각 반환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발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국방부에 항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유감 표명과 함께 시에 위치한 미군기지들의 조속한 반환도 촉구할 방침이다.
현재 의정부에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83만6천㎡)와 캠프 잭슨(164만2천㎡), 캠프 스탠리(245만7천㎡) 등 세 곳의 미군기지가 반환되지 않고 남아있다.
/오연근·김도란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