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반환' 기자회견 마친 朴시장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영표 국회의원, 이용범 인천시의회의장,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市, 지구단위계획 변경용역 예정
시민 공론화 거쳐 최적방안 마련
한미 정화작업 예산 합의 늦거나
추가 오염시 완전개방 지연 우려

11일 한미 양측이 인천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즉시반환에 합의하면서 인천시가 반환부지 활용 계획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던 미군부대가 반환됨에 따라 이 지역 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대 내 오염된 토지정화사업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 캠프마켓 어떻게 활용하나


우선 인천시는 내년부터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4만㎡에 이르는 캠프마켓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 한미 양측이 캠프마켓 이전에 합의한 이후 2009년 행정안전부는 반환 예정된 캠프마켓 부지에 대한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인천시는 10년 전 만들어진 미군부대 부지 발전종합계획이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캠프마켓 반환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을 새롭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시민 의견을 최우선 수렴해 활용 방안을 찾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정부 발표 직후 인천시청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렴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이른바 '슬로 시티 프로세스'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더디 가더라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 토양 정화가 문제


캠프마켓 부지 면적은 44만㎡로 지난 2002년부터 1단계(22만4천㎡)와 2단계(21만6천㎡)로 분리돼 각각 반환이 추진돼 왔다.

부대 반환을 위한 환경조사에서 1단계 북측 지역에 있는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주변 토양에서는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기도 했다.

현재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다이옥신 오염 토지 정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2022년까지 오염된 토지정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단계 부지의 경우 토지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는 반환부지의 완전 개방을 위해선 부대 내 토양오염 문제가 모두 해소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대 내 토양 정화작업 예산은 우선 우리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한미 양측의 비용 부담 합의가 늦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오염 요소가 발견될 경우 완전 개방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반환부지 개방과 활용 방안 모색에 앞서 해결돼야 할 것이 토양 오염 부분"이라며 "특히 다이옥신의 경우 국내에서 정화작업을 한 사례가 없어 완전 개방이 늦어지더라도 이런 부분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