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민간담회… 사고관련 설명
섬주민 재발방지·보상 방안 촉구
민원사항 의견 수렴 해결책 마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홍종욱 청장이 여객선 입항 지연 사고(12월 4일자 8면 보도)가 발생한 백령도를 찾는다.

인천해수청은 16일 홍종욱 청장이 백령도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홍종욱 청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지난 3일 벌어진 여객선 입항 지연 사고에 관해 설명하고, 연안여객선과 관련된 주민 민원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3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이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 때문에 2시간이나 해상에서 대기하는 일이 빚어졌다.

당시 바지선은 인천해수청에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접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해수청은 바지선 업체를 항만법 위반 혐의로 인천해양경찰서에 고발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인천해수청 등 항만 당국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가려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여객선 접안이 지연될 당시 해경과 백령면사무소, 인천해수청 등 관계기관에 바지선을 강제로 이동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모두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또 앞으로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 항만 선석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박 지연 사고에 따른 보상 방안도 요구하기로 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308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고, 접안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운항이 통제되면서 인천항으로 가려던 주민들도 배를 타지 못했다.

백령도의 한 주민은 "2~3년 전부터 (선박의) 선석 무단 사용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는데, 인천해수청이 제대로 답변해주지 않았다"며 "언제라도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연안여객선 운영 전반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