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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광주시 2번 시내버스'가 일부 노선에 대한 운행을 중단한지 하루 만에 다시 정상화했다.

지난 13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는 '버스기사들에게 갑질한 주민... 버스회사 대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캡쳐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는 광주시 쌍령동을 운행하는 2번 버스의 단지 앞 정류장 운행 중단 관련 내용이 적혀있었다.

캡쳐사진은 한 아파트에 부착된 관리사무소 명의의 안내문으로 "2번 버스 승무원과 이용객들간 싸움으로 인해 12일 오후 2시경부터 단지앞 정류장 운행이 잠정 중단되며, 버스이용시 농협 앞 정류장을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목격자들의 글이 이어지며, 버스 운행 중단에 대한 정황이 드러났고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내용을 정리해보면 지난 12일 오전 8시반께 해당 버스가 '쌍령초교·동성아파트·현대아파트' 정류장에 도착했다. 도착한 버스는 인근 도평리에서 진행중인 공사로 인해 차량체증이 빚어지며 당초보다 지연된 상태였다. 출근시간대라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마음은 조급했고, 이중 일부가 버스기사에게 항의했다. 상황을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은 "할머님들은 당연하고 아줌마들도 타면서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차가 막혀 늦은 거지 기사님 잘못이 아닌데(말이죠). 어떤 아저씨는 시간 좀 잘지키라면서 신고할테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했고 계속 욕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버스기사인 여성 A씨는 울먹이며 운행을 멈췄고, 결국 승객들은 다른 버스로 갈아타게 됐다.

아울러 시내버스 운행사인 경기고속측은 이날 오후부터 해당 정류장에 대한 운행을 중단했다. 2번버스는 7대가 운영중이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고, 해당 기사는 현재 휴가를 낸 상태"라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해 다독이고 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버스운전대를 잡고 있는데 안타깝다. 빨리 출근해서 같이 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유를 떠나서 주민불편이 야기되고 있는 만큼 버스운행은 버스회사측과 얘기해 운행을 제기한 상태"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선 일부 주장이 엇갈리고, 경찰에서도 조사하고 있는 만큼 블랙박스 등도 살펴보고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