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과 공감·자기주도적 참여 목적… 또래상담·허그데이 등 운영
디지털 수업 확대·교수법 공유 등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조성 힘써
변화의 중심 차정숙 교장 "학교는 혼자 못 움직여 하모니 만들어야"

"혁신 학교보다 좋은 '아름다운 학교', 바로 오산 운천초등학교입니다."
주입식 교육과 경쟁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에서 사라지지 않고 뿌리박혀 있는 나쁜 잔재다.
이러한 악습은 공교육의 붕괴는 물론 이른바 학교의 위기까지 불러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 등 다양한 대안과 개혁정책이 나왔지만, 여전히 교육의 본질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다.
교육계는 이러한 교실붕괴·학교붕괴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를 만들어 매년 '아름다운 학교'를 발굴하고 있는데, 20회를 맞듲 2019년에는 교육도시 오산시에 소재한 운천초등학교가 대상 격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차정숙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가족과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며 '운천 多(다) 행복교육' 을 실현한 데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학생이 행복한 아름다운 학교로 인정받은 운천초의 비결은 무엇일까?
■ 첼로(CELLO) 심포니로 연주하는 행복교육
=첼로는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악기다.
무엇보다 앙상블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첼로의 특성은 운천초 행복교육과 일맥상통한다.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소통·공감(Communication)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참여(Engagement)하며, 꿈을 위해 노력(Life a finger)을 공동체(Organization)와 함께 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교육 신념은 실제 교육환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운천초에는 도시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솔숲공원'이 있다.
수경재배 등 학년별로 직접 가꾼 식물과 곤충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런 학습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도 준다. 정서안정은 학습프로그램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술 및 놀이상담을 통한 아침돌봄은 물론, 예민한 시기인 만큼 서로의 고민을 또래끼리 경청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솔리언또래상담'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또 '허그데이'를 만들어 학부모·교사·친구들이 서로 안아주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 미래를 준비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
=인성을 중시하는 학교라 해서 교육과정이 허술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치밀한 상시평가와 배움중심의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실제 운천초는 스마트단말기를 통한 디지털 수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또 정규 영어교육과정과 온라인 영어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에도 신경을 쓴다. 영어독서왕 선발대회 등 학생들이 외국어 학습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내부 이벤트도 마련했다.
또 중국어 기초부터 회화까지 수준별 교육을 통해 어학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교사들의 교수법을 공개·공유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이밖에 토론 동아리 운영, 독서토론대회,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1인1악기(통기타·하모니카), 과학 및 코딩 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리더가 학교를 변화시킨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SNS에서 "차정숙 교장 선생님은 제가 최근에 만난 최고의 교육자로 칭찬해드리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운천초의 행복교육 과정을 지켜본 후 남긴 소감이다. 어렵게 설립된 지곶동 세마분교장까지 맡은데 대한 고마움도 전해졌다.
또 하얼빈 동력조선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이 교류하는 기적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치켜세우며 "교육은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과 사랑으로 하는 신성한 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실제 운천초의 변화는 지난 2016년 차 교장의 부임 이후로 시작됐다. 차 교장은 학교의 고민을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했고, 시청·문화재·주요기업 등 오산의 전 지역을 교육 현장으로 만들었다.
또 학부모의 자원봉사와 지역사회의 재능기부를 받아들여 마을교육 공동체를 통한 통합형 교육의 모델을 이뤄냈다.
차 교장은 "교육과 학교는 혼자 움직일 수 없다. 공동체와 조화롭게 어울림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학생이 행복한 아름다운 학교의 비결도 바로 교육공동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