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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경북궁 복원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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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Palace' 전 포스터.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궁.宮.Palace' 전을 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궁(宮)'을 주제로 한 현대작가 8인 작품의 복원도, 기록화, 어진 모사, 전통 궁중회화 등 29점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기획 전시된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19년 마지막 기획전시로 '궁. 宮. Palace'전을 준비했다.

현대 작가 8명을 선정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궁을 탐구하고 재조명해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궁은 왕족의 집이자 그들을 보필하는 신하들이 함께 머문 곳으로, 왕과 문무백관(文武百官)이 함께 모여 정사를 돌보았던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장소다. 경복궁을 비롯해 창덕궁, 덕수궁 등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처럼 궁은 한 국가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기도 하고, 미적 수준을 대변하기도 하는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

1392년 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에 경복궁과 종묘, 사직을 준공함으로써 조선왕조 오백년의 역사가 시작됐다. 임진왜란이란 큰 상흔으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모두 불탔는데, 이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조선 왕실은 궁을 재건했고, 오늘날까지 복원사업이 이어지면서 이전의 아름다웠던 궁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수많은 위기를 뒤로하고 오늘날 도심 한가운데에서 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참여한 8명의 작가는 이런 마음을 대변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 수많은 역사를 지닌 이 건축물이 가지는 무게를 알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궁을 기억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 소재한 궁을 중심으로 펼쳐진 역사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향유했던 문화 등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읽어낸다. 장엄한 건축물로서의 궁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인물들을 마주하고, 독특하면서도 격조 높은 우리의 문화를 다각도로 접근한다.

안진희와 정두희는 어진을 통해 전통의 핵심을, 정명조는 한 여인의 뒷모습에서 왕비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이창민은 흉배를 통해 사회를 풍자했다. 남기선은 궁중회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며, 김봄은 기록으로 서울을 기억했고, 김현철과 이여운은 궁이란 건축물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이처럼 8명의 작가는 자신들만의 정서와 방식으로 다채로운 궁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1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다. 김봄, 김현철, 남기선, 안진희, 이여운, 이창민, 정두희, 정명조 작가 등이 참여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내 1, 2, 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