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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최저임금 인상 부담 줄이기 자구책
유휴공간 활용 '스타트업 제품' 판매
도입 상가에 자체개발 간편결제 지원
고객 대상으로 '앱투앱 마케팅' 가능
내년 수도권 1천여대 설치·확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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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상공인들은 365일 AI무인 판매대로 인건비 절감은 물론 24시간 판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저임금 상승,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건비를 절약하며 효과적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무인 판매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무인약국, 무인편의점, 무인숙박시설, 무인영화관 등 무인 시스템이 접목되지 않은 산업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세계 최초로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 매장 '아마존고'를 선보인 바 있다.

 

월마트는 2017년부터 미국 내 4천700개 매장 중 120개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고, 중국의 최대 소매 유통기업 알리바바도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한 무인 매장을 중국 전역 3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무인 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도입된 무인 계산대는 소비자가 바코드를 직접 찍어 계산하는 기존 셀프 계산대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다. '360도 자동스캐너'가 편의점에 도입된 적은 있지만 대형마트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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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S GO 3.0버전' 이미지.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 제공

이런 흐름 속에서 무인 판매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도시공유플랫폼(주) 판교에가면'이다.

지난 2017년 1월 1일 문을 연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은 1년간의 노력 끝에 이듬해에 소상공인,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자구노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평 공유의 마법 QR마트'를 선보였다.

'QR마트'는 판교테크노밸리 소상공인들과 협력해 최저 임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만든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경제' 모델이다. 

 

판교지역 580여 소상공인이 각 상점 내 유휴 공간을 공유해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신제품과 아이디어 제품 중 구매력 높은 제품을 엄선, 판매해 소상공인에게 부가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상생모델이다.

특히 'QR마트'는 매대에 표시된 QR코드 인식을 통해 소비자들이 모바일앱으로 쉽게 주문, 결제하도록 하고 별도 배송비 없이 현장 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판교에가면은 QR마트를 도입하는 상가들에게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된 '쿠알몬(QR Mon)'이라는 앱기반 간편 결제 툴을 제공하며 '1상가 1앱(App)'을 갖도록 해 간편 결제는 물론 고객 대상 앱투앱 마케팅도 가능하도록 했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주) 판교에가면 대표는 "혁신도시 판교테크노밸리 지역 소상공인들은 주말 공동화 현상으로 7일 임대료 내고 5일 영업하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고 최저 임금상승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이 같은 고민 끝에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한 평 공유의 마법 QR마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당시 15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시범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QR마트는 AI무인매대 'AISS GO(AI Smart Store Go, 아이스고)'로 발전했다.

AISS GO 1.0버전 격인 QR마트에 이어 2019년 적외선 터치 센서 인식 방식을 사용해 간편 주문 결제가 가능한 2.0버전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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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 소상공인들은 최저 임금상승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 같은 고민 끝에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한 평 공유의 마법 QR마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도시공유 플랫폼 사업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 대표.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 제공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카카오등 시작 계기로
주말 공동화 현상 해소 '국악오디션' 문화행사
판교 사업 모델로 송도·강남등 각 지역 기획중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은 지난 6월2일 '2019 세계 공유의날'을 맞아 서울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공유 체험행사에서 AISS GO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마존Go가 중대형 무인 매장이라면 AISS GO는 이동이 가능한 소형 무인 매대로 설계됐다. 

 

소상공인 매장에서 음식 주문 및 결제와 상품판매까지 무인으로 가능하도록 국내 최초로 고안된 첨단 장비이다. 

 

사물인식 기반의 센서를 통해 음식과 상품정보를 32인치 컬러모니터를 통해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실시간 보고 매대에서 직접 만지면서 결제·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더해진 것이 지금의 'AISS GO 3.0버전'이다.

판교에가면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 내 주민센터, 공공기관의 유휴공간, 소상공인 매장 등에 AISS GO 1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AISS GO 1천여대를 설치,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기업의 목표다.

판교에가면의 강점은 무인 매대뿐만이 아니다.

판교에가면은 전기자전거 연구개발 제조 업체 (주)파워라이드와 판교 테크노밸리 직장인의 출퇴근의 불편 해소와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서의 전기자전거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17년 7월 3일부터 약 4주간 무인자전거 무료 이용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로 진행된 시범 서비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지자체와 카카오 등이 공유자전거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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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소재 소상공인 점포 내 유휴공간에 설치된 스마트상점 'AISS Go 3.0버전'. /도시공유플랫폼 판교에가면 제공

또 판교에가면은 판교의 기업과 종사자, 상공인 그리고 주민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실리콘밸리에 문화가 없다. 주말에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이야기를 듣고 혁신도시 조성 시 대형건물에 국제회의실과 대강당 등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휴 문화공간을 활용, 주말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자 '판교에가면 신나는 퓨전국악오디션' 문화행사를 시작했다.

여기에 성남산업진흥재단, 단국대학교, (사)판교테크노밸리1조클럽협회, 성남직능플랫폼과 판교테크노밸리 상인연합회, 지역인터넷TV 등에 소속된 60여명의 추진위원들까지 합심해 해당 행사는 지역 특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판교에가면은 도시공유 플랫폼 구축 확장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판교의 사업을 모델로 다른 지역사회로 확장하여 '송도에가면', '강남에가면', '부산에가면', '나주에가면' 등으로 확산하기 위해 각 지역 관계자와 기획 중에 있으며 이미 '송도에가면'과 '부산에가면', 그리고 '강남에가면'은 MOU를 통한 계약이 성사됐다.

박 대표는 "이제 기업과 직장인, 지역주민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되고, 기업과 소상공인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더 많이 기획하고 있다"며 "도시공유 플랫폼 사업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도시공유플랫폼(주) 판교에가면 연혁

▲2017년 6월 판교 무인자전거 공유시범사업 실시

▲2017년 10월 (주)BIC&S 투자유치

▲2018년 2월 (주)송도에가면 설립

▲2018년 10월 성남시 공유경제기업 선정

▲2019년 2월 (주)Byeless 현물투지유치

▲2019년 5월 서울시 공유경제기업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