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시의원들 홍문종의원 지원
이형섭 당협위원장 경고메시지

"의리 때문… 선거땐 당에 충실"


'한지붕 두 가족' 의정부시 자유한국당은 총선에서 결집을 할 수 있을까?

이형섭 자유한국당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 그동안 공공연하게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을 지원해온 자당 시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같은 당 시의원들의 일탈행동에 대해 "자신에게 공천을 준 국회의원과 개인적인 의리를 지킬 수는 있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해당(害黨)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원들의 행동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고심 중"이라면서 "선거기간에도 홍 의원을 지원하는 행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중앙당에 건의 등을 통해 적절한 조처가 내려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협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5명의 한국당 소속 의정부시의원들이 최근까지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거나, 행사장 등에서 홍 의원의 의전을 챙기는 등 사실상 우리공화당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의정부 미술도서관 개관식에서 홍 의원이 조형물 제막식 기념촬영에서 밀리자 "어떻게 현직 의원이 원외 위원장들에게 밀릴 수 있느냐. 의전이 엉망"이라며 홍 의원을 대신해 시 공무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관례적으로 당협위원장 등이 총선 출마를 알릴 땐 같은 당 시·도의원이 동석하곤 하지만 이날 이 당협위원장은 기자회견에 혼자 임했다.

의정부에서 4선을 한 홍 의원은 지난 6월 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을 창당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의정부시의원들은 모두 홍 의원과 정치적 연고를 같이하면서도 동반 탈당은 하지 않은 상태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 의정부에서 우리공화당 당적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한 시의원은 "현재 시의회 정례회 회기 중인 데다 일정이 많아 이 당협위원장의 기자회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라며 "홍 의원과 정치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선거에선 당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