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서 자란 천혜향를 농장주가 따고 있다.
최승길씨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한 만감류인 레드향을 손질하고 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 제공

하중동농가 천혜향·레드향 3년만에 첫 수확
아열대작물 하우스재배… 새 소득작목 기대

"시흥산(産) 감귤을 드셔 보셨나요?"

시흥시 관내 2천㎡ 규모의 시설 하우스에서 만감류 '천혜향'과 '레드향'이 처음으로 수확돼 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흥시는 하중동 소재 한 농가가 지난 2017년 '천혜향'과 '레드향' 200주를 들여와 식재 3년 만에 첫 수확을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올해 수확분은 수량도 적고, 상품성도 다소 떨어져 본격적인 시장 출하는 내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한다.

최씨가 생산하는 '천혜향'과 '레드향'은 앞으로 로컬푸드 판매장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지만 농장은 주로 학생들 체험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흥산 감귤 재배는 지구 온난화로 지역 환경에 맞는 아열대 작물을 적극 발굴하기 위한 기후 대응 소득작목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천혜향'은 외관이 아름답고 깊은 맛을 낸다. '레드향'은 보통 귤에 비해 색이 붉고 알맹이가 굵다. 식감도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품종이다.

박형준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관내 농가에서 첫 수확된 천혜향이나 레드향은 맛과 색깔이 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농장주인 최승길(62)씨도 "관내 농가에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확산시켜 새로운 농가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