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입단
KBO리그 포스팅시스템 거쳐 진출
류현진·강정호·박병호 이어 4번째
계약서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도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드디어 빅리그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간 보장금액 800만달러(약 93억4천만원)에 계약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계약 총액은 최대 1천100만달러에 달한다.
김광현은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경쟁입찰)을 거쳐 MLB에 진출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는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연고로 한다. 1882년 창단한 137년 전통의 명문 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통산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로 복귀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선 김광현이 선발로 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모두 우완이다. 좌완 투수인 김광현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
김광현은 인천 SK 와이번스의 이른바 '왕조시대'를 이끈 에이스다.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나서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지난해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으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올해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광현은 5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협상)이 있다. 원소속팀 SK 구단의 배려가 없었다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불가능했다. S
K가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김광현의 도전을 허락했던 것이다. 김광현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SK, THANK YOU' 플래카드를 꺼내 보이며 SK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