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사가 오랜 사료편찬 작업을 마치고 19일 발간기념회를 갖는다. 인천민주화운동사 발간 작업은 인천지역의 해방 전 독립운동과 정부수립 이후 민주화운동 기록을 정리·편찬해 시민들에게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알려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2017년 11월에는 인천민주화운동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2년여에 걸친 작업의 결실이다.

인천민주화운동은 인천 시민과 민주화운동세력이 전개해온 지역 차원의 사회운동으로 인천광역시에서 전개된 4·19혁명, 인천5·3민주항쟁, 6·10항쟁 등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을 말한다. 그동안 인천은 서울, 광주·전남, 부산·마산 지역과 함께 한국 민주주의를 향한 힘찬 투쟁의 역사를 이어온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료수집이나 편찬 작업이 미진한 관계로 지역 민주운동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이번 인천민주화운동 관련 사료편찬 사업으로 그 전모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

인천시가 '민주화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하여 인천지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여 인천광역시 시민의 민주정신을 고양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이나 광주지역에 비하면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인천5·3민주항쟁은 80년 광주항쟁 이후 최대로 결집한 시위로 전두환 정권의 탄압으로 위축되었던 부문별 민주화운동 세력들의 조직 역량을 대중적으로 드러낸 운동으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인천의 대표적 민주화운동이자 한국 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인 인천5·3민주항쟁이 아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사실은 또 다른 과제이다.

이번에 간행된 '인천민주화운동사'는 부문 운동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인천의 노동운동사는 별도로 편찬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은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는 블랙리스트 철폐투쟁, 만석동 동일방직과 부평4공단의 반도상사로 대표되는 민주노조운동, 80년대 초의 대우자동차 노조민주화운동과 임금인상투쟁은 인천부천지역의 노조결성투쟁, 노조민주화운동, 근로조건개선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노동운동사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