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등의 모든 기획·진행 담당자들 손 거쳐
예술가들 만족감 느낄 때 힘들었던 마음도 눈처럼 녹아
대이작도 섬마을밴드 축제등 많은 시민 마주할 때 보람
변화 이끄는 것은 우리 모두… 직원이 행복한 직장돼야
'사람이 먼저' 라는 말처럼 서로 아낀다면 더 발전할 것
경인일보는 인천문화재단 출범 15주년을 맞아 지난 10월부터 매주, 재단의 출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과 운영 기관에 대해 살펴봤다.
이어서 지역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인사들의 좌담회를 통해 인천문화재단을 진단하고 조언한 내용을 지난 회에서 소개했다.
이번 회에선 인천문화재단에서 실무를 맡고 있으며, 재단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재단 입사 2~3년 차 직원들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이 인천문화재단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성훈(인천아트플랫폼), 윤세정(축제문화팀), 신효진(기획홍보팀), 윤지원, 남경진(이상 생활문화팀) 등 5명의 주임이 참여한 좌담회는 지난 17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A동 2층 모임방에서 진행됐다.
- 인천문화재단에 언제 입사했으며, 어떤 업무들을 맡았나.
■ 박성훈
=2017년 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의 공연 레지던시와 기획공연 담당자로 입사했다.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예술 분야 입주작가의 창작과 제작 지원을 하고, 기획공연 'IAP(인천아트플랫폼) 콜라보 스테이지'와 'IAP 스트릿 아트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 윤세정
=2017년 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의 연수단원으로 입사해 공간운영과 현장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정규 채용 이후 공간문화팀과 축제문화팀, 기획홍보팀을 거쳐 현재 다시 축제문화팀에서 지역 축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 신효진
=2017년 입사해 정책연구팀에서 2년가량 근무 후 현재 기획홍보팀에서 기관홍보 업무와 기부금·메세나 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윤지원
=2017년 입사해 예술지원팀에서 2년 동안 예술지원사업(예술표현활동지원, 원로예술인지원, 유망예술가 활동지원 등)을 진행했으며, 올해 생활문화팀으로 자리를 옮겨서 시민문화 관련 사업(인천왈츠,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을 맡아서 하고 있다.
■ 남경진
=2016년 입사해 현재까지 생활문화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업무를 맡고 있다.
- 인천문화재단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박성훈
=동시대 예술과 가장 밀접한 현장에서 일하면서 예술가들이 느끼는 희열과는 다른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직접 기획과 실행이 많은 인천아트플랫폼에서의 업무는 내가 짠 사업의 구조와 기획요소, 실행되는 현장의 진행까지 담당자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사업 안에서 예술가들이나 시민들이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볼 때, 누군가에게 예술적 경험과 체험을 통해 행복감을 안겨준다는 것에 힘들었던 마음이 눈처럼 녹을 때가 많다.
■ 윤세정
=지난 8월 대이작도에서 열린 '섬마을밴드 음악축제'에는 문화소외지역인 섬 주민들이 4개월간 전문 음악강사의 교육을 받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올랐다.
공연 때 행복해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저 또한 기뻐했다. 문화를 나누는 현장에서, 많은 분과 마주할 때 보람도 느끼고 행복하다.
■ 신효진
=올해 올림푸스 한국과 함께 진행한 메세나 협력사업인 '아이 엠 카메라 희망여행' 캠프가 기억에 남는다.
암 환자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해당 사업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환우들의 정서적 안정감과 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해 기획됐다.
사업 준비로 정신없을 때도 있었지만 2박 3일간 참가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여러 활동을 함께한 참가자분들이 건넨 감사인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뿌듯하다.
■ 윤지원
=인천시민과 함께 만든 무대인 올해 '인천왈츠'가 공연될 때가 기억에 남는다.
시민 뮤지컬 '제물포의 상인' 공연을 위해 매 주말마다 연습을 하는 등의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평소 좋아하던 뮤지컬 만드는 과정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 남경진
=매번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느끼는데, 힘든 순간이 있을 때 시민들이 주시는 말들로 활력을 얻게 된다.
담당 업무인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문화누리카드(기초생활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여행과 공연, 전시,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지원하는 카드)를 이용하는 분들과 많은 접촉을 하게 된다.
문화누리카드는 언제 발급되며,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물어들 보시는데,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면 그때마다 "고맙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을 내서 다시 일하게 된다.
- 나의 직장인 인천문화재단(상사와 동료 등)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박성훈
=일전에 한 기관의 장, 정확히는 문화재단의 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이 '우산'이라는 표현을 했다.
기관장, 상사, 선배들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 '우산'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 롤모델까진 아니어도 배우고 싶은 상사가 많은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
■ 윤세정
=재단에 많은 업무가 있고, 각 업무에 대한 담당자들이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서 잘해낸다면 내부의 직원과 외부의 시민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직장이자 기관이 될 것이다.
■ 신효진
=지난주의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좌담회 내용 중 "재단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구성원 중 한 명인 나 또한 인천문화재단이 '직원이 행복한' 조직이 되기를 희망한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몇몇 사람이 아니라 재단 임직원 모두라는 것을 떠올리면서, 재단이 가진 자산을 잘 활용해 재단이 그리는 이상적인 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 윤지원
=일반 관청과 공무원 조직과는 다른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춘 기관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 남경진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