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진입로가 내년 말까지 확장된다.

광주시는 차량 교행이 어려운 나눔의 집(퇴촌면 원당리) 진입로 'ㄱ'자 구간을 'ㅁ'자로 변경해 확장하기로 하고 해당 구간의 토지주 3명의 동의를 모두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ㄱ'자 도로에 'ㄴ'자 도로(길이 132m, 폭 6m)를 붙여 'ㅁ'자로 만들면 나눔의 집에서 나오는 차량은 'ㄱ'자 구간을, 들어가는 차량은 'ㄴ'자 구간을 각각 일방통행하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내년 5월까지 토지 보상과 설계를 마치고 내년 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방도 325호선에서 나눔의 집까지 진입로는 모두 900m로 이 가운데 'ㄱ'자 구간 100여m는 폭이 3m로 차량교행이 불가능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초 국비(특별교부세) 19억원을 확보해 도로 폭을 차량 교행이 가능하도록 8.5m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왕복 2차로와 편측(한쪽) 보도 설치 계획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며 지난 6월 설계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도로 폭이 6m 이상이 될 경우 광주시 조례에 따라 빌라 건물과 물류단지 등이 들어와 난개발을 부를 수 있다며 반발했다.

시는 진입로 중간에 포켓 주차장을 만들어 교행 장소로 사용하는 방안, 진입로 초입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나눔의 집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주민들과 나눔의 집 양측 모두 거절하자 결국 'ㅁ'자 도로를 고안했다.

시 관계자는 "'ㅁ'자 도로는 도로 확장 효과를 보면서 난개발도 방지할 수 있다"며 "역사의 산 교육장인 나눔의 집 방문객들이 진입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