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도서관 '1호점' 새해부터
전국 최초… 패스트푸드점 유사
570권 규모 24시간 무인시스템
앞으로 인천시민들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처럼 차량 운전석에서 도서관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립 미추홀도서관은 서구 청라호수공원 청파나루 주차장에 '북 드라이브' 1호점을 개점해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문을 열게 되는 북 드라이브는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이 운영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서비스의 도서관 버전이다.
도서관 홈페이지 전용 코너에서 미리 예약을 하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북 드라이브에 진입해 창문을 열고 무인 부스에 도서관 회원증을 인식하면 자판기처럼 책이 나오는 방식이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북 드라이브 부스 내부에서 대출·반납·조회를 할 수 있다. 무인 시스템이라 휴관 없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 드라이브는 최대 570권을 소장할 수 있는 규모로 주로 인기·신간 도서가 비치될 예정이다. 남동구에 있는 미추홀도서관 본관과 3개의 분관(청라국제·청라호수·영종하늘) 소장 도서는 제공되지 않지만, 인천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하철역사 등 원하는 장소로 책을 배달해 주는 기존 '책 마중' 서비스와 연계해 북 드라이브 소장 도서가 아닌 책도 빌릴 수 있는 호환 체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도서관은 또 앞으로 공공택지와 구도심 개발사업을 할 때 신축 도서관이나 공영 주차장에 북 드라이브가 설치될 수 있도록 인천시,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도서관은 북 드라이브 1호점 시연 행사를 23일 오후 3시 개최한다.
미추홀도서관 운영지원부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운영 기간 기존 도서관 서비스와 호환 가능한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만족도와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국 최초의 시스템으로 공동 개발사와 함께 특허를 출원해 관련 분야 서비스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