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콘란샵' 오프닝 행사 참석한 신동빈 회장222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신동빈은 2004년 10월 호텔롯데의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뒤 2011년 2월 신격호가 총괄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신동빈(오른쪽 2번째) 회장. /연합뉴스

신격호의 '황제 경영' 탈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선언
10년간 10조투입 35개 인수
투자액 1조 이상 4곳 달해
2015년엔 재계 5위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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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최대 재벌들은 대체로 창업1, 2세대에 의해 완성됐다.

적수공권의 창업자들이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모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후 창업2, 3세들은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부풀렸다.

급속히 외형을 확대한 나머지 재무구조가 취약해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개방화 확대에 따른 외생변수는 더욱 치명적이어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재무구조가 취약한 2세 경영의 민간기업들이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창업주가 1946년 일본에서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또한 1967년 한국에서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단독경영으로 일관했다.

>> 2011년 그룹회장 취임

그는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는데 첫째는 1942년생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다.

신영자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31세 때인 1973년 롯데호텔 이사로 경영진에 참여했지만 주변적 존재였다.

막내딸 신유미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출신의 서미경의 소생으로 아직은 약관이어서 대권수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신격호와 둘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와의 사이에 태어난 장남 신동주와 차남 신동빈이 유력한 총수 승계후보자였다.

1954년생인 신동주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90년에 일본 롯데그룹 이사로 인연을 맺은 뒤 2003년에는 한국의 롯데쇼핑 이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한·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대표이사이다.

신동주보다 한 살 아래인 신동빈은 1977년에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MBA를 이수한 후 1981년부터 8년간 일본 노무라증권에 근무하다가 형인 신동주보다 2년 빠른 1988년에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1990년에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 롯데에 발을 디뎠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04년 10월에는 한국 롯데그룹의 중심적 존재인 호텔롯데의 정책본부장에 취임했다.

2011년 2월 신격호가 총괄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신동빈이 롯데그룹의 회장에 취임했다. 신동빈은 2018년말에 단행한 임원인사로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신동빈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대표되는 황제경영에서 탈피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신동빈은 예절을 중시하며 인간미 넘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 간에 신망도 두텁다.

>> 국내외 M&A 본격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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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 2004년 정책본부장이 되면서 롯데의 국내외 M&A 작업이 두드러진다. 2014년까지 10년 동안 인수한 기업수 35개에 인수금액만 10조원으로 매년 평균 3.5개씩 인수한 셈이다.

인수금액이 1조원 넘는 곳만 하이마트,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말레이시아 타이탄, KT렌탈 등 4곳이며 대한화재와 두산주류DB(롯데주류)도 굵직한 인수사례로 꼽힌다.

이 중 22개(63%)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08~2010년에 인수했는데 신동빈의 평소 지론은 '배팅은 불황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9월 일본 오릭스와 함께 국내 물류 2~3위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하고 2015년 2월 11일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6조4천200억원을 질러 호텔신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2015년 2월 18일에는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KT렌탈(옛 금호렌터카) 본 입찰에서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약 1조원을 써내 최종 승리했다.

그 결과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4년 36곳의 재계순위 7위에서 2015년에는 74개의 재계 5위로 상승했으며 매출액은 2004년 23조원에서 2015년 83조원으로 3.6배나 신장됐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화학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데 롯데는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대표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롯데의 몸집 불리기 1등 공신은 신동빈 회장인데 그의 M&A의 특징은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투자와 해외진출이다. KT렌탈 인수가 대표적으로 신동빈은 카렌털과 카셰어링 사업이 큰 흐름인 공유경제와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항간에는 "신동빈 회장이 소극적이고 정적인 컬러가 강했던 롯데그룹의 DNA를 공격적이고 진취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